10종 통합면허 도전기 #2 - 1종대형 1편

안녕하세요~

 

2022.11.09(수)

 

오늘은 1종대형에 도전한 썰입니다.

 

소형견인 시험에 등록할 때, 1종대형 시험일정도 있어서 함께 신청을 했습니다.

 

온라인접수 완료!

 

대전운전면허시험장 에는 1종대형이 수요일 밖에 없습니다.

 

즉, 떨어지면 일주일 후에 시험에 응시할 수 있습니다. (원래는 낙방 이후 3일만 지나면 응시가 가능하죠!)

 

 

살면서 버스를 몰아본 기회는 전혀 없었고(응 무면허?) 또한 대형차도 접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현재 타고 다니는 차량은 수동 차량으로 스틱에는 남들만큼은 자신이 있는 상태였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면허시험장에 방문을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온라인 접수창구에서 원서를 받았습니다.

 

원래라면, 지금 상태로는 신검을 새롭게 받아야 합니다.

특수면허가 있으면 면제이긴 한데, 저는 아직 원서만 가지고 있고 면허를 발급받진 않았습니다.

 

전 날, 소형견인 시험을 보고 나서 창구에 문의를 했었습니다.

 

"저... 오늘 신검받았는데 내일 또 1종대형 시험이 있거든용? 그럼 또 신검을 받아야 해요..? (저 돈 없어여...ㅠㅠ)"

"아? 원래 면허를 받기 전이면 받는 게 맞는데 오늘 받으셨으니 내일 원서에 체크해드릴게요~"

"오..... 감사합니다ㅠㅠ"

 

이런 이유로 신검은 패스하고 원서를 수령했습니다.

 

1종대형 응시원서

 

원서를 수령하고 기능 코스장 앞쪽으로 나오니 사람들이 모여있더라고요!

궁금한 마음에 무슨 일일까 하고 옆에서 기웃거리니.. 역시 1종대형 응시자분들입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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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동냥을 하면서 궁금한 것들을 여쭤보니 친절하게 대답을 해주시더라고요!

'어... 이분들 포스가 1회 2회가 아니다..'

그리하여 몇 번째냐고 여쭤보니

거의.. 5~8번째 응시자분들 이었습니다.

 

"이거.. 어렵나요...?"

"이거요? 어려워요 어려워....."

 

이때부터 겁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막 군입대를 한 이등병이 말년병장들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더라구요..ㅠㅠ

 

일단 전 경험을 한다는 마인드로 접근을 해서 떨어질 것을 각오는 했지만..

역시.... 사람인지라...... 한 번에 붙고 싶더라구요ㅋㅋㅋ..

상상도 했었습니다. 합격하는..ㅋㅋㅋ

 

시험시간이 되어서 안으로 들어가니 감독자분이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셨고, 버스에 올라가서 필요한 것들을 알려주셨습니다.

오.. 저게 버스?

 

제 순번은 제일 마지막 순번이었습니다. (1x번째)

시험을 시작하고 첫 번째 응시자분부터 차례대로 탑승하였습니다.

 

처음 출발하면서 말을 타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전 이걸 보면서 속으로 생각했죠...

 

'클러치 조작이 미숙하군.. 저렇게 하면 안 되는데 말이야~'

 

근데.. 줄줄이 불합격을 받으시면서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딱 1분만 합격하시고 나머지는 다 떨어지셨습니다..

무서웠습니다ㅋㅋㅋㅋ

 

드디어! 제 차례가 왔습니다.

 

우선 앞차가 진행하고 있어서 차에 탑승한 뒤, 시간이 조금 여유롭게 있습니다.

의자 세팅도 하고, 사이드미러 확인도 하고, 조절도 해보고, 바퀴도 돌려보고, 기어도 넣다 뺐다 해보고,

여기서 체크를 안 한 것!!!!

 

클러치의 느낌............

 

이걸 안 했습니다 ㅠㅠ...

이게 제 실수였죠-_ㅠ..

 

출발 신호가 울리고 출발을 했습니다.

 

좌측 깜빡이 On -> OK

좌측 깜빡이 Off -> OK

신호등 정지 -> OK

언덕길 정지 -> OK

 

이제 언덕길을 극복해보자! 하면서

 

순간 반클러치 -> 동시 액셀 부앙 콤보 시전 (그.. 있잖아요 익숙해지면 반클러치 잡는 순서를 따로 안 하고 걍 감에 맞춰 넣잖아요)

 

버스가 부아아아아앙 하고 앞으로 안갑니다.

 

나 : 어디감?

버스 : 뒤로감~

나 : 왜 뒤로감?

버스 : 응 니가 반클러치 잘못 잡음~~~

 

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뒤로 쭉 밀립니다..

다행히 시동을 안 꺼먹으려는 무의식이 클러치 + 브레이크를 시전 합니다.

 

"-10점 감점입니다."

 

그랬습니다.......

 

버스의 클러치는 전혀 달랐습니다.

제가 타고 다니는 차의 반클러치만큼 땠는데 반클러치가 전혀 걸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언덕을 내려와서 확인해보니 한참을 더 떼야 반클러치가 먹더라구요...)

 

클러치 조작에 익숙하다는 자만감으로 인해 -10점을 깎아 먹고 언덕에서 밀리니 멘붕이 시작됩니다.

그래도 스틱짬으로 부앙부앙 하면서 올라가긴 합니다ㅠㅠ..

 

이미 굴절 진입 전 90점 상태.

굴절 코스에 진입합니다.

공식 1도 생각 안 납니다.

 

'난 누구? 여긴 어디?'

 

클러치 조작 미스가 머리에 계속 맴돕니다....

일단 뭐 생각도 안 나고 맛이나 보자 하고 1 굴절에 핸들 돌리고 꺾어봅니다.

 

"탈선입니다. -5점 감점입니다."

"으응?????"

 

-퍼억- (시동 꺼짐)

 

"-5점 감점입니다."

"으어어억??? 잠깐 잠깐 진정해 스탑!!!"

"탈선입니다. -5점 감점입니다."

"75점 불합격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굴절 광탈했습니다.

 

하................ 이런 거구나... 스 버스 버...........

 

 

약 1시간 30분 동안 기다리다(제일 마지막 순번) 시작하고 4분 만에 광탈했습니다.

 

억울했습니다....

 

마치 대학병원에 진료받으러 온 느낌이랄까요??

 

"불합격"의 "불"자가 지워져서 누가보면 합격인줄?

 

오랜만에 받아보는 불합격 도장을 보니 씁쓸하더군요..ㅋㅋ

 

그래도 좋은 경험 했다 생각하고 다음번 시험을 위해서 열심히 공부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출발 전에 꼭 반클러치 테스트 좀 하고 출발해야겠습니다.

 

승용차 스틱 운전하던 습관이 독이 될 줄이야....ㅠㅠ

 

아무튼.. 1종대형 첫 번째 도전은 생각보다 간단(?)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다음에는 구난 도전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2022.11.15 - [내 이야기] - 10종 통합면허 도전기 #1 - 소형견인 편

10종 통합면허 도전기 #1 - 소형견인 편